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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지역 촬영 일이 있어 경북 여행을 하다가 일을 마치고 주말 나들이 겸 영주 소수서원을 찾아갔습니다. 단풍이 예쁜 곳이라 아직은 좀 이른 방문이었지만 그래도 한국의 미를 제대로 느끼기에는 충분한 주말 여행이었습니다.

이날 찾아간 소수서원은 풍기 IC에서 차로 12분 정도 걸려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이 넓고 쾌적해 편하게 주차가 가능했습니다.

입구에는 서원에 대한 상세한 역사와 설명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한국의 서원 중 하나라는 멋진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정문에는 단풍으로 물든 가을 풍경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알록달록한 단풍과 어우러진 멋진 정경을 보니 한 달 뒤에 다시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경북 영주 여행 중 주말 나들이로 방문한 영주 소수서원의 문화재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부담은 없는 편이었습니다.

입장권에는 서원을 위에서 촬영한 사진과 더불어 영주라는 글씨가 크게 적혀있었는데 이번에 여행을 하며 영주라는 도시를 새롭게 안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입구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높고 울창한 소나무들이었습니다. 이번에 봉화, 예천, 영주 등을 아우르는 경북 여행을 하다보니 이런 멋진 소나무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경북지역이 소나무가 이렇게 많은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멋진 소나무 숲을 걷다 보니 한편에 높이 솟아 있는 당간지주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보통 당간지주는 절에 있는 것인데 서원에 왜 이것이 있을까 했더니 이곳에 오래전 통일신라시대에 숙수사라는 절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당간지주 앞에서 사진 몇 장을 촬영한 뒤 앞으로 걸어가니 서원 옆으로 흐르는 깨끗한 하천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천 건너에는 멋스러운 정자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화려하진 않지만 단아한 멋스러움이 느껴지는 자태가 우리네 민족의 멋과 풍류가 그대로 느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잠시 하천과 정자의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다 고개를 뒤로 돌리니 소나무들이 가득한 멋진 언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꼭 서원이 아니더라도 이 솔숲 자체로도 훌륭한 주말 나들이 장소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서원의 정문 우측으로는 또 하나의 정자인 경렴정이 있어 다시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곳에 잠시 앉아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쉬어 가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출입불가인 장소였습니다.

영주 소수서원의 정문을 지나니 웅장하고 큼직한 메인 건물인 강학당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강학당은 주세붕이 세운 건물로 원생들이 학문을 배우던 건물이었는데, 폭이 좁은 옆면이 정문 쪽으로 배치된 것이 일반적인 건물들과는 다소 다른 차이점이었습니다.

서원을 구경하다 보니 유난히 눈에 많이 들어오는 것이 단풍나무였습니다. 지금은 파란색의 단풍들이 알록달록 물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을 해보니 나중에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앞마당 우측에 태극문양이 커다랗게 그려진 건물은 문성공 묘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주자학을 도입한 고려 시대 학자인 안향을 기리기 위해 지은 건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소박하게 자리한 단아한 건물은 장서각으로 나라에서 하사받은 책과 이곳에서 직접 출판한 목판들을 보관했던 장소였습니다. 이렇듯 하나하나 의미 있는 건물들과 그 앞에 적혀있는 설명들을 읽으니 참 유익한 주말 여행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장서각 앞에는 돌기둥 하나가 있었는데 이건 그 시대의 조명시설로 어둠을 밝히는 장치였습니다. 그동안 여행을 하며 옛 건물들을 많이 찾아다녔지만 이런 형태의 조명은 처음 보는 것이라 살짝 생소하기도 했습니다.

돌로 만든 조명인 정료대를 본 뒤에 고개를 돌리니 그 옆으로 역시나 나무색을 그대로 살린 담백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곳은 일신재와 직방재로 교수와 원생의 숙소라고 하는데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기품이 느껴져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니 이번에는 화려한 색으로 치장된 건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건물은 영정각으로 영정을 모시는 건물이었습니다.

영정각 안에는 주자학의 시조인 주자, 우리나라에 주자학을 전파한 안향의 영정이 중심에 있었고 그 옆으로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조선시대 학자인 한음 이덕형과 주세붕 등의 영정이 있었습니다.

영정각 앞에는 바닥에 작은 돌덩이가 있어 무엇인지 살펴보니 일영대라는 해 시계였는데 일설에는 이것이 서원의 것이 아닌 예전 이곳에 자리했던 숙수사의 유적이라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

해 시계를 한참 바라보다 다시 다음 장소로 이동하니 단아한 모습의 건물 두 채가 나란히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건물들은 지락재와 학구재라는 건물로 원생들이 거처하며 공부를 하는 곳이라 하는데, 당시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한문을 쌓았던 유생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공간이었습니다.

경북 주말 나들이 장소로 들렸던 영주 소수서원의 핵심 건물들을 두루 둘러보고 다음 칸으로 건너가니 현대에 새로지은 사료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료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최초의 사액서원인 이곳의 역사와 귀중한 자료들을 볼 수 있어 유익한 장소였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공부를 했던 유명한 학자들과 도학의 계보 그리고 그들이 남긴 책자 등은 무척 흥미로워 한참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윽고 서원의 끝에 다다르니 충효교육관이라는 신식 건물이 자리했는데 이곳은 왠지 끌리지 않아서 과감하게 패스했습니다.

다만 그 앞 마당에 있는 돌덩이들에는 흥미가 생겨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원래 이터에 자리했던 통일신라시대 사찰인 숙수사 출토 유물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서원을 쭉 둘러보고 나면 다음 장소인 선비촌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서원 관람료도 선비촌까지 모두 볼 수 있어 꿀 이득이었습니다. 참고로 선비촌은 규모가 이곳보다 훨씬 더 커서 별도로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경북 영주 여행을 하며 가볍게 주말 나들이 장소로 선택을 했던 영주 소수서원은 한국적인 미를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는 아름다운 장소였다는 생각입니다. 다음에 단풍색이 좀 더 짙어지면 다시 한번 찾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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