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가볼만한곳 강화도 강화성당

얼마 전 강화도로 여행을 떠났다. 수도권 근교 여행지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행지 중 하나이기도 한 강화도에서 조금 특별한 곳을 찾았다. 해외여행 중 간혹 그 나라의 건축양식을 건축된 성당이나 교회를 만나게 되는데 그런 느낌의 여행지를 강화도에서 찾을 수 있었다. 성공회 강화성당은 강화터미널에서도 가깝고 주변에 함께 둘러볼 여행지들이 있어 당일치기 수도권 근교 여행으로 가볼만하다. 한식과 양식의 콜라보가 돋보이는 강화도 성공회 강화성당을 지금부터 이야기해본다.

강화터미널에서 도보로 찾기 쉬운 성공회 강화성당은 고려궁지 가는 길에서 만날 수 있다. 바로 앞에는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진 용흥궁이 있다. 강화터미널에서부터 도보여행으로 이곳을 찾는다면 강화터미널-강화풍물시장-용흥궁-성공회강화성당-고려궁지 순으로 여행하면 좋을 듯하다. 한가지 팁을 덧 붙이자면 강화풍물시장은 상설시장인 동시에 2,7일 오일장이 들어서기 때문에 장날엔 볼거리가 더욱 풍부해지니 오일장 날짜를 여행 기간에 포함시켜 보는 것을 권한다.

앞서 언급한 순서를 거꾸로 돌았기 때문에 고려궁지를 다녀온 후 성공회 강화성당을 찾았기에 뒤편 산책로로 이어진 입구를 통해 성당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강화성당에서 처음 보게 된 부분은 성당 본당이 아닌 신부님들이 기거하는 사제관을 먼저 보게 되었다. 사제관은 내부 출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밖에서 들여다볼 수 있었다.

사제관을 지나 본당 입구를 찾아가는 길 문 앞에 홀로 서 있는 비석이 시선을 빼앗는다. 이 비석은 온수리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전염병으로 명을 달리한 알마 수녀를 기리는 기념비다. 고향을 떠나 먼 타지에 와서 생명의 소중함을 몸소 실천한 그녀의 삶이 고귀하게 느껴진다.

성공회 강화성당은 대한 성공회 초대 주교인 코프 주교에 의해 탄생했다. 외관은 전형적인 불교건축양식이지만 내부는 기독교 전통양식을 따르고 있어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보통 사찰에서 대웅보전이라는 편액을 다는 자리에 성공회 강화성당에는 천주성전이라는 편액을 달았다. 성공회 강화성당은 1900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올해로 100년하고도 17년을 더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유산이다. 원래는 경기도 유형문화제였지만 인천으로 편입되면서 이후 국가 사적으로 변경되었다. 

내부로 들어가면 전형적인 기독교의 바실리카 양식을 그대로 따랐음을 알 수 있다. 오래전 김제여행 중 찾았던 금산교회도 한옥 양식의 건축물이었는데 내부 또한 한국의 좌식생활을 반영한 모습이었지만 강화성당은 외관과 다른 반전 매력을 펼치기 때문에 인상 깊다.

양쪽 측면에는 오래전 성공회 강화성당과 오래된 강화도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지금도 매주 예배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 최소 한옥성당. 다음에 다시 이곳을 찾을 기회가 된다면 직접 미사시간에 참여하고 싶다.

내부를 돌아본 후 문뜩 올려본 창문에는 나만큼이나 성당 내부를 궁금해하는듯한 붉은 단풍이 창문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강화여행을 통해 초기 성공회 성직자들의 토착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성공회 강화성당을 시작으로 국내 한옥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이나 교회 건축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계획해볼만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성공회 강화성당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 중 하나는 정문 앞 난간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대동아전쟁에 사용될 군수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일본은 강화성당의 종과 난간을 강제로 압수했다. 이러한 사실이 한일성공회 교류를 통해 알려지면서 일본성공회 성직자와 신자들은 과거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을 참회하기 위해 한일강제합병 100주년인 2010년, 강화읍교회 축성 110주년 기념일을 맞이해 정문 난간을 복원 기증하였다고 한다.

성공회 강화성당은 강화도 트레킹코스 중 하나인 강화도나들길 1코스에서 만날 수 있으며 정문 앞에는 기념스탬프가 마련되어 있으니 여행을 날인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강화성당 앞에는 문화 관광해설사 안내소가 있으니 여행 전 이곳에 해설사 신청을 하여 좀 더 깊이 있는 문화여행을 도모해보는 것도 좋다. 해설사 동행은 무료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신청 및 해설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