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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여수여행 추천코스 일출명소 향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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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여수에 왔다. 서울에서 새벽 4시에 출발, 여수에 도착하니 오전 9시가 지나가고 있다. 제일 먼저 여수엑스포 공원, 그리고 아쿠아플라넷 여수를 둘러본 다음, 돌산도 최남단에 자리한 여수 향일암으로 향한다. 향일암 역시 9년 만의 방문, 예전에 찍어둔 사진자료가 전부 사라졌기에 이번 여수 여행을 계획하면서 다시 방문리스트에 올렸다. 향일암은 여수여행 코스, 전남여행 가볼만한곳으로 꾸준히 거론되는 명소다. 

여수엑스포 공원 일대를 둘러보고 점심을 먹고 향일암에 도착하니 대략 오후 1시가 지나가고 있다. 한반도에 지독한 폭염이 찾아온 7월 중순, 그저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른다. 이런 날씨에 향일암에 오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가 질리는 기분이다. 평일이라 그런지 향일암 주차장은 한산했다. 여행자가 몰리는 주말에는 주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향일암 주차장 정보는 대략 이렇다.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최초 1시간은 무료며 10분에 200원이 추가된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점심시간은 카운트하지 않는다. 나처럼 평일에 왔을 경우, 공영주차장 아래쪽에 자리한 임시주차장에 차를 대도 된다. 무료다. 주말이라면, 공영주차장과 임시주차장 모두 차가 꽉 찰 것으로 예상한다. 아마 더 아래쪽 버스 회차 지점에 자리한 대규모 주차장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주차장을 빠져나오면, 경사가 꽤 급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지독한 폭염이 찾아온 시기, 하필 정수리를 그대로 내리찍는 한낮이라 그런지 체력적으로 매우 버겁다. 하지만 날이 화창해 사진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잘 찍힌다. 현장에서 고생해도 돌아가면, 멋진 콘텐츠가 나올 것임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더 힘을 낸다. 오르막길 초입에는 여행안내소가 있고, 주변으로 돌산도 명물, 갓김치 매장이 즐비하다. 


2021년 7월 기준, 여수 향일암의 입장료는 어른 2500원, 군인과 청소년은 15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다. 오르막길을 따라 5분 정도 오르면, 매표소가 나온다. 입장권을 구매한 뒤, 계속 직진하다 좌측으로 꺾으면,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좌측으로 꺾어지는 지점에 향일암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또 이미 많은 여행자가 그쪽으로 향하고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산길에 들어서면, 갈림길이 나온다. 쭉 직진하거나 좌측의 야생화 꽃밭으로 향하는 길이 있는데, 좌측 길은 현재 공사 중이다. 계속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남해바다가 언뜻언뜻 눈에 들어온다. 난간에는 먼저 다녀간 여행자가 소원을 적어 붙인 장식이 매달려 있다. 최근 국내유명사찰을 자주 다니면서 봤던 흔한 풍경이다. 


오르막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면, 거대한 바위 구간이 나온다. 마치 바위가 정중앙으로 쩍 갈라져 길을 튼 듯한 느낌이 드는 구간이다. 9년 전에 이곳에 왔을 때 기억나는 장면이 딱 하나인데, 바로 이 구간이다. 워낙 임팩트가 강한 장면이라 그런지 누구나 한 번 이곳을 통과하면, 오랫동안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바위 구간을 통과하면, 향일암이 지척이다. 계단 구간이 나오고 5분 정도 더 오르면, 앞쪽에서 여행자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탁 트인 공간이 나온다. 동시에 난간 아래로 눈부신 남해바다가 펼쳐진다. 여기까지 올라온 여행자들은 탄성을 내지르면서 땀을 닦는다. 바로 이 장면을 내려다보기 위해 이 땡볕에 여기까지 오른 것이다. 근처에는 불교 관련 아이템을 파는 매장이 보인다. 


여수 향일암의 역사는 대략 이렇다. 신라 선덕여왕 시절,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당시 이름은 원통암이었다. 이후 고려시대를 지나면서 '금오암'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됐고, 조선시대 지금의 향일암이 되었다. 암자가 바위 끝에 붙은 형상이고, 동쪽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볼 수 있기에 '향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후 '책육암'이라는 이름으로 잠시 변경되었다가, 다시 향일암이 되었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곳까지 올라온 여행자들은 잠시 숨을 돌리면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난간 주변으로는 경치가 워낙 좋기에 대충 서서 찍어도 멋진 결과물을 건질 수 있다. 오늘처럼 무더운 날이라고 해도 사진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찍힌다. 해외여행 셧다운 상황이 지속되는 시기, 남도로 신혼여행을 온 부부도 꽤 많이 보인다. 그들은 여수와 순천, 목포, 남해, 통영, 거제 일대를 여행하는 모양새다. 


사진으로 보면 알 수 있듯 여수 향일암은 흡사 바위에 매달린 형상을 취하고 있다. 그렇기에 꽤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여수는 물론 남도 전역을 놓고 봐도 전망이 우수한 명소로 거론하기에 손색없다. 남해 일출명소로도 유명한데, 동쪽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보니 최근 강릉 정동진, 동해 추암 일대, 포항 호미곶, 울산 간절곶 등 국내 일출명소를 연이어 찾고 있는데, 정작 일출 사진은 한 번도 못 찍었다. 

대웅전 일대를 둘러본 다음, 좀 더 높은 곳에 자리한 관음전으로 향한다. 그냥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더 오르기만 하면 된다. 바위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쭉 올라가면 되는데, 성인 남성 걸음으로 대략 5분 정도 걸린다. 바위 구간은 어둡고 길이 미끄럽기에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제법 가파른 계단 끝에 관음전이 눈에 들어온다. 


향일암 관음전 주변은 삼국시대 원효대사가 수행을 했던 장소다. 관음전을 등지고 난간 아래쪽을 살피면, 원효대사가 수행했던 좌선대가 자리하고 있다. 제법 넓고 평평한 바위다. 여행자는 이곳에 오르지 못하고, 관음전 난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그 옛날 원효스님은 이곳에 앉아 떠오르는 해를 바라봤을 것이다. 

관음전 내부를 잠시 일별한 다음, 가장 깊숙한 장소로 이동해 주변을 엿본다. 해수관음상이 바다를 향해 우뚝 서있고, 주변으로는 불교 신자들의 소원을 적은 흔적이 가득하다. 평일이라 다소 한산한 편이지만, 주말이라면 이곳 일대도 꽤 많은 여행자가 올라올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무더위 속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향일암에서 내려오는 길, 좌측을 등산로 하나를 만날 수 있다. 대략 1시간 정도 더 오르면, 금오봉 정상에 접근할 수 있다. 또 400m만 더 올라도 남해바다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는 멋진 포인트가 나온다. 일명 '전망 좋은 곳'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폭염 속이라면, 50m도 오르기 버겁다. 무더운 날씨지만, 우측으로 남해바다의 멋진 풍경이 간간이 눈에 들어와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여수여행 코스, 여수가볼만한곳, 전남여행 명소 등을 찾고 있다면, 여수 향일암은 어떨까? 예나 지금이나 여수 최고의 명소로 거론되는 곳인 만큼, 후회 없을 것이다. 이왕이면 나처럼 한산한 평일에 방문하길 바란다.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 여행자로 북적이는 주말에 향일암에 오르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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